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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note/JnA'에 해당되는 글 19건

  1. 2012/01/03 [영드] Black Mirror, 2011 : 우리 안의 욕망을 수신하는 '텔레비전' (6)
  2. 2011/01/30 [미드] Lie to me, 2009 : 내게 거짓말을 해 봐!! (20)
  3. 2011/01/27 [미드/형사물] Blue Bloods, 2010 - 경찰가족 레이건가의 식탁에서 무슨 일이? (4)
  4. 2011/01/24 [미드/법정물] 구두 파는 변호사 사무실 'Harry's Law' (3)
  5. 2010/09/25 [미드] Breaking bad vs. the Big C. : 죽음에 대처하는 '선생님들'의 방식 (16)
  6. 2010/09/04 [미드] 특별한 곳에서 벌어지는 공상과학이야기: '유레카' & '웨어하우스13' (20)
  7. 2010/08/25 [영드] Sherlock, 2010 - 셜록홈즈, 부활하다?!! (18)
  8. 2010/08/05 [미드] The Good Guys, 2010 - 웃기는 형사들!! (18)
  9. 2010/07/10 [미드] The Good Wife(굿 와이프) - 2009년 최고의 미국드라마 (15)
  10. 2010/07/09 [미드]Everybody Hates Chris, 2005 – 80’s 흑인 사회를 풍자한다. (12)
"텔레비전"이라고 하니 TV수신기를 통해 방송이 보여지는 특정한 장치만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텔레비전이란 본디 멀리 있는 것을 보여주는 모든 장치를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엄밀히 말해서 스마트폰도 텔레비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오늘은 이 '텔레비전'이라는 현대문화를 상징하는 "사물"을 통해 "현대성"을 통찰하는 한 드라마 시리즈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영국드라마 『Black Mirror』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Black Mirror:
모든 모니터는 꺼둔 상태에서 검은 거울과 같지요. 우리 얼굴을 비쳐 보여주는 거울이다가, 작동을 시키면 우리의 욕망을 부추기는 이미지를 끊임없이 생산해 냅니다. Black Mirror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바로 그 '모니터'입니다. 우리의 욕망을 수신하는 바로 그 '모니터'말입니다. 



이 드라마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편은 정치스릴러, 2,3편은 SF 장르의 드라마입니다. 각각 다른 이야기, 다른 인물들이 소개되지만 무언가를 보여주는 '화면'에 대한 이야기라는 공통점만큼은 온전히 지켜갑니다.


첫번째 이야기: "The National Anthem"
어느날, 영국 총리에게 테러리스트의 메시지가 전달됩니다. "영국의 공주를 납치했으니 공주가 살기를 바란다면 돼지와 수간을 하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영국 총리는 자신의 정치생명을 위협하는 테러리스트의 협박에 극심한 갈등과 공포를 느낍니다. 


국민의 총애를 받는 공주를 죽게 한다면 자신의 정치생명을 끝이 날 게 분명하고, 동물과 수간을 한다면 정치생명은 유지될지언정 자신의 인간으로서의 격조는 무너질 수밖에 없을 터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의지이든 아니든, 무언가를 결정해야만 합니다. 도대체 무엇이 생명보다 고결하겠습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이건 강조가 아닙니다. 반업니다.)
사람들은 모두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며, 생명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포기하라고 강요합니다. 공주의 삶을 위해 개인의 인격적 파멸을 강요하고 그것을 당연하다고 여기지요. 그리고 누군가가 파멸하는 장면을 끝끝내 지켜보며 속으로는 '그를 동정했다'고 자위합니다.

그러나, 그가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모습을, 그가 결코 하고 싶지 않았던 행동을 기어이 보려고 하는 것이 어찌 폭력이 아닐 수 있겠습니까. 어찌, '죽음'보다 고통스럽지 않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드라마는 미디어의 폭력성과 폭력을 강요하는 인간의 욕망을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 The National Anthem은 '애국가'란 뜻이랍니다. 어찌보면 '파시즘'을 상징하는 제목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두 번째 이야기: "15 Million Merits"
두 번째 이야기는 '텔레비전 쇼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모든 것을 삼켜버리고 마는 TV쇼, 대중예술의 잡식성에 대한 이야기이며, 끊임없이 그것의 소비를 강요받는 현대인들의 고통을 풍자하는 이야기입니다.


드라마 속의 사람들은 방송에 나가기 위해 매일매일 자전거 바퀴를 돌려 '전기'를 생산해냅니다. 누군가를 밝게 비추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땀을 흘려야 하는 것이지요. 1500만달러가 있으면 쇼에 나갈 수 있습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은 돈을 다 모았지만, 동생을 잃은 슬픔과 무력감 때문에 쇼에 나갈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너무나 '순수'한 여인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를 위해 1500만달러를 내어주지요. '가수'가 되고 싶었던 그녀, 그러나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아니, 아무런 힘이 없는 그녀에게 '쇼'는 그녀의 '순수'를 '파괴'할 것을 강요합니다. 그들의 논리는 '스타'가 되기 위해 매일 땀을 흘리며 전기를 만드는 '대중'이 있기에, 그들을 위해 그들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헌신'해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수퍼스타 K,위대한 탄생, K-pop Star 등,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인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강할 수 있는 '스타'라는 존재의 (일종의) '허구성'과 '스타'라는 허울을 입혀 놓고 그에게 온갖 것을 강요하는 미디어의 폭력성, 미디어의 문제를 인식하면서도 자신의 이익 앞에서는 무력해지고 마는 인간의 나약함을 이 드라마는 거침없이 까발립니다.


※ 이 드라마 속 인물들은 '야한 동영상'을 보지 않으려면,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우리가 보고 싶은 이미지를 선택하려면 무언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안되는 세상, 이미지의 쓰레기장이 되어버린 미디어 현실을 풍자합니다.



 세 번째 이야기: "The Entire History of You"
 이 드라마는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모든 기억을 백업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볼 수 있게 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입니다. 주인공은 버릴 수 없게 된 '기억'때문에 아내의 불륜을 눈치채고 그것을 끊임없이 '추궁'하다가 끝내 파멸에 이르고 맙니다.
복선으로 주어진 상황때문에, 보여주지 않은 '미래의 상황'까지 예측되어 결말부의 여운이 더 오래가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아무리 사사로운 일상일지라도 사건이나 메모(sns)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든 기록해두려는 현대인의 습성, 어찌보면 집착이라 할 수도 있을 이와 같은 습성이 결국 인간을 파멸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이 드라마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여백이 없는 삶이 얼마나 위험한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게 해 준 '특별한'드라마였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영국 드라마의 위력을 경험했네요.

우리는 이미 "화면"없이는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더 이상 '화면들'을 포기해버리라고 강요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 '화면'에만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요?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의 저작권은 영국의 공영방송 Channel 4에 있으며,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음을 밝힙니다. 



전 눈이 좋은 편이었는데, 드라마를 많이 보다 보니, 어느날부터인가 눈이 나빠지기 시작했어요. 항상 같은 거리의 모니터만 보다 보니, 저의 눈이 그 거리에 익숙해져버린 거죠. 그래서 그보다 멀리 있는 것을 뚜렷이 볼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시선을 항상 한 곳에 둔다는 건, 그래서 위험한 일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다른 무언가를 더 잘 볼 수 있을 기회를 잃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지금, 당신의 눈은 어디를 보고 있나요?
하루 한번쯤은 먼 데 있는 무언가를 눈에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짧지 않은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새해 인사는 아주, 간략하게 드릴게요.
***제 블로그에 와주신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새 해에는 더 아름다운 생각과 기억들을 '낳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거짓말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는 많겠지만, 전 House란 드라마가 떠오릅니다. 어제 rinda님이 드라마 house에 대해 포스팅도 하셨습니다만은, (사실 이 글은 일주일도 전에 썼던 글입니다 ^^;;) House는 '거짓말'에 대한 일종의 담론을 제공합니다. 
House에서 환자들은 개인적인 이유로 자신에 대해 거짓말을 합니다. 거짓말은 원인 질병을 추적할 수 없게 하는 장애물로써 기능하죠. 눈가리고 아웅한다는 말도 있죠? 환자들이 징후를 통해 드러나는 현상이 다른 데도 자꾸 아니라고 우김으로써 징후/질병은 없어지지 않게 됩니다.

거짓말, 특히나 자기 자신에 대한 거짓말과 사실의 은폐는 결국 자기 자신을 억압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하우스'.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진심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_제멋대로인 하우스라는 캐릭터 만큼이나 인상적인 내러티브를 갖고 있는 명작드라마가, 바로 House란 미국드라마입니다.

이런 '거짓말'을 가장 중요한 테마로 다루는 드라마가 또 등장했습니다. 바로 Lie to Me라는 미국 드라마인데요, 흥미롭게도 Lie to Me의 주인공도 House의 배우처럼, 영국출신 배우입니다. 저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에서 자주 봤던 배우인데요, 바로 팀 로스(Tim Roth)라는 중년 남자배우입니다. 영화를 통해 개성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그가 하우스만큼이나 막무가내인 인물로 돌아왔습니다.(사실, 브라운관에선 처음 보는 거였죠!)


얼굴을 들이댄 채로 상대방에게 '거짓말쟁이!'라고 직설적으로 말하며, 직관적으로 범인을 잡아내는 "범죄심리학자" 칼 라이트먼. 어찌 보면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느낌도 드는 설정이며, 캐릭터입니다. 그런데도 이 드라마가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은 '거짓말'이란 테마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독불장군 캐릭터의 공통점 중 하나는 희생정신 또한 독보적이라는 건데요, (하우스는 모 에피소드에서 병원에 침입한 괴한_병을 진단하고 고쳐달라고 총을 들고 협박함_을 상대한 적이 있는데요, 이런 저런 경우에서, 그가 몸을 사리는 경우는 없습니다. 냉소적이긴 해두요. ^^) 칼 라이트먼(팀 로스)도 위기의 순간에 몸을 사리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아무리 봐도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다음 번엔 칼 라이트먼이 어떤 활약을 펼칠까, 무척 기대가 된다고나 할까요?

2010년 2시즌 중반을 달리고 있는 Lie to Me에서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공개했는데요, 오늘 그 얘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오랜만에 보는 Lie to me(겨울에 잠깐 휴지기를 가졌습니다). 팀 로스의 영국식 억양만으로도 어지간히 만족스러웠습니다만은, 이에 더해 고교생탐정물 "베로니카 마스(Veronica Mars)"의 귀여운 신사 제이슨 도링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여 더욱, 반가운 에피소드였습니다. 그리고 '처벌범주'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꺼리를 던져주었죠.

줄거리>한 대학에서 여대생 실종사건이 발생합니다. 우연히 그 대학에 특강을 오게 된 칼 라이트먼(팀 로스)은 수업도중 '거짓말을 100% 잡아낼 수 있다!'고 선언하고 한 학생(제이슨 도링 분)을 불러내, 거짓말 테스트를 합니다. 그런데 이 학생의 거짓말을 하나도 잡아내지 못하죠. 칼은 그가 '사이코패스'라고 단정짓습니다. 단지 거짓말을 너무 잘한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주윗사람들은 지나친 생각이라며 그의 발언을 신뢰하지 않지만, 그는 대학에 실종사건이 발생했다면 그가 틀림없이 범인이며, 연쇄살인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확신에 차서 말하죠. 그런데 말씀드렸듯, 여대생 실종사건은 이야기의 '배경'이었기 때문에, 칼 라이트먼은 이 학생의 범죄를 확신합니다. 급기야 칼은 그 학생을 미행하고, 그 학생의 사진을 캠퍼스 안팎으로 붙이고 다닙니다. 그 학생은 확실한 범죄자이므로 또 다른 사건이 터지기 전에 막아야 한다는 것인데요. 물론 주윗사람들은 그를 미쳤다고 생각하죠.

이 에피소드를 보니 Boston Legal에서 본 어떤 에피소드가 생각이 났습니다. 심리상담을 받던 남자로부터 아내를 살해하고 싶다는 고백을 듣게 된, 정신과 의사는 이 사실을 남자의 아내에게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남자는 아내에게 살해당하고 말죠. Boston Legal의 에피소드가 시사하는 것은 '생각'은 처벌할 수 없다는 겁니다.

또 다른 드라마에서는(크리미널 마인드에서 였던 것 같은데요) 어떤 사건의 수사를 다 마친 상황에서, 한 어린 아이가 '사이코패스'라는 것을 수사관들이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부모에게 말하죠. 아직 아무런 범죄도 저지르지 않은 어린 아이를 '사이코패스'로 규정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는 사이코패스를 두려워하는데요, '범죄'를 저지르고도 일말의 반성도 보이지 않으며, 그러기에 다시금 범죄를 저지를 것이 분명한 범죄자이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범죄자임이 확실하다'라고 하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언제가 범죄를 저지를지도 모르며, 저지르고도 전혀 반성하지 않을만한 인물'이기 때문에 '미리' 처벌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요? 과연, 그렇게 해도 되는 걸까요?

범죄를 뿌리부터 잘라내고 싶은 것은, 저 또한 마찬가지인데요. 그렇다고 해도, 알 수 없는 미래까지도 처벌한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발상이겠죠.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던 필립 K.딕의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바로 이런 발상에서 만들어진 소설이었죠. 미래에 어떤 일을 저지를 것이 분명한 인물들을 미리 선별해낸다고 하는 이 소설, 그러나 그런 생각은 꿈에 불과하다고 소설은 말하고 있습니다.
Lie to Me 2시즌 11화에서는 이 학생이 확실한 범죄자로 밝혀지는데요, (물론 드라마니까요) 범죄자가 아닐 가능성도 현실에서는 충분히 있겠죠. 그런데도 드라마들에서는 "사이코패스=살인자"라는 등식이 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범죄는 사이코패스가 아닌 범죄자들에 의해서 벌어진다는 것!! 대부분의 사이코패스는 '사기'라든지, 일상적인 '나쁜 짓'만을 저지르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앗, 이렇게 끝내려던 게 아니었는데.. ㅡㅡ;;;; 민망하네요.)



1. 이미지의 출처는 movie.daum.net 이며 저작권은 FOX가 갖고 있을 겁니다. 공식 홈페이지는 < www.foxchannel.co.kr/program/pro_1.asp?prfPrmCd=PG258&pag.. > 입니다.

2. 이 글은 2010/07/03 12:31에 발행되었습니다.

Blue bloods, 2010~ 

Donnie Wahlberg – Danny Reagan (형사/강력계 반장)

Tom Selleck – Frank Reagan (경찰서장)

Bridget Moynahan – Erin Reagan-Boyle (검사)

Will Estes – Jamie Reagan (순경)

Len Cariou – Henry Reagan (전직 형사/은퇴)

Amy Carlson – Linda Reagan (Danny의 부인)

Sami Gayle – Nicky Reagan-Boyle (Erin의 딸/형사가 꿈)

Jennifer Esposito – Jackie Curatola (Danny의 파트너 형사)


작년 한 해, 참 많은 가족 드라마가 새로 선을 보였습니다. 경찰(형사)/범죄물(법정 포함) VS 가족드라마의 양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형사 가족이야기까지 등장했습니다. 바로 ‘Blue Bloods’란 작품인데요, 3대가 형사인 가족을 중심으로 형사 사건을 해결하고 범죄자를 법적으로 처단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드라마입니다.

형사 생활을 하다 이제는 은퇴해 가끔 수사 자문을 해 주는 정도로 소일을 하고 있는 할아버지 헨리 레이건’, 역시 수 십 년간 형사 생활을 하고 경찰서장의 자리에 까지 오른 아버지 프랭크 레이건’, 최고 실력의 강력반 형사로 일하고 있는 큰 형 대니’, 그리고 이제 막 경찰이 된 막내 제이미까지 한 집안에 네 명이나 되는 남자가 형사였거나 형사형사 집안이죠. 그런데 사실은 한 명 더 있습니다. 하버드 법대를 다니며 변호사준비를 하던 막내 Jamie경찰에 입문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작은 형’, 그도 형사였습니다. 작은 형의 자리를 대신하고 그의 죽음에 남겨진 의문을 풀기 위해 Jamie변호사로서의 미래를 걷어 차 버리고, 언제 죽을 지 모르는 경찰의 길로 들어섭니다.

형의 죽음을 조사하던 중, 경찰내 비밀 조직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제이미! 형사였거나 현재 형사인 자신의 가족들도 그 조직과 무관하지 않아 보이는데요, 혹시 가족들이 형의 죽음에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 제이미는 형을 죽인 자가 누군지, 찾아낼 수 있을까요.

 

형을 죽인 자가 누군지 밝혀낸다고 하는 메인 플롯이 존재하긴 하지만, 사실상 메인플롯은 다음 회를 보게 하기 위한 미끼에 불과합니다. 에피소드의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당연히 별개의 형사사건들이죠. 이 드라마에도 흥미로운 사건들과 범죄자들, 범행의 동기 등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뭔가 다릅니다. 절대로 뉴키즈온더블럭의 멤버였던 도니 월버그가 나와서가 아닙니다. (, 영화에 자주 나오는 마크가 더 익숙해요. 근데 형만한 아우 없다더니, 형이 더 멋있네요! 오리지널리티가 팍팍 풍기는 원조꽃미남. 꺄아~)

이들 가족은 모두 법을 집행하는 기관에 속해 있지만, 모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검사 여동생 에린 레이건-보일(혹은 누나?)과 형사반장인 오빠 대니의 관계는 종종 극단적으로 대립되곤 하죠. 형사물에서 자주 보이는 갈등관계중 하나가 검사형사의 관계입니다. 형사가 애써 찾아다 준 증거검사가 잘 활용하지 못하거나, ‘형사의 실수로 검사가 피해자를 기소하지 못하게 되어 갈등하게 되곤 하죠.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의 갈등점은 좀 다른 데 있습니다. (뛰어난 형사가문 레이건가의 자제들이 실수를 할 리는 없죠. 설정상!)

형사인 대니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규칙’, ‘법적 절차따윈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더욱이 아동을 상대로 한 범죄나 강간 등의 특수범죄에 있어서는 더욱 물불을 안 가리는 성격이죠. 반면에 검사인 에린은 법과 절차 그리고 인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성격이죠. 형사와 검사라는 입장차이가 낳는 갈등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생기는 갈등이죠. 이들은 어떤 사건이 터졌을 때, 이러한 입장차이로 인해 자주 언성을 높이며 싸웁니다. 하지만 이들은, ‘가족이죠. 가족은 아무리 싸워도 화해할 수밖에 없는 조직입니다. 바로 이것, 이것이 이 드라마의 강점입니다. 가족 구성원들은 모두 다른 입장과 가치관을 갖고 있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결국은 화해하고 공통의 해결점을 찾아 갑니다. 어쨌든 우리가 원하는 건 하나, 범죄자가 더 이상 범죄를 저지를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니까요.

이 가족은 일년에 52회 함께 식사를 하는데요(대사에 나오더군요.) 드라마상으로는 매일 저녁 함께 식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식탁 위에서 사건은 종종 토론의 주제가 되곤 하는데요, 반대 의견이 난무하고 급기야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죠. 이 드라마 속의 인물들은 법과 범죄에 대한 제각각의 관점을 갖고 있고, 해결방안에 대해서도 다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다른 생각들은 결국은 법이란 무엇을 향해 가야 하는가라는 단순한 질문에 바탕을 둔 같은 생각의 다른 표현같습니다. 결국 이런 갈등이 드러나는 근본 원인은, 법제도의 한계와 모순 때문이거든요.

절차와 규칙이 중시되는 법정에서는 아무리 증거가 확실하다고 해도, ‘증거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위법이 확인되면 증거가 채택되지 않는데요, 사실 납득이 되면서도 납득이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 이 가족의 식탁 위에서의갈등은 이런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따뜻한 토론이며, ‘불화가 아니라 법이 정화되는 과정입니다.

 

생각이 달라도 서로 돕는 가족을 통해서, 가족의 의미, 공동체적 삶의 의미를 다시금 곱씹어 보게 하는 드라마, Blue Bloods!! 아직 우리나라에선 형사의 이미지가 이 드라마의 대니처럼 그저 폭력적이거나, 드라마나 영화들에서 보여지는 검사처럼 어딘가 비리악덕을 숨기고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안 그런 사람이 더 많겠죠. 그리고 이렇게 진지하게 법제도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많을 겁니다. 힘들게 범죄자와 싸우는 형사들의 뜨거운 활약과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열혈 검사의 법정싸움! 뭐 이런 얘기들로 우리나라 법제도의 현실을 따끔하게 꼬집는 드라마, 정말~ 보고 싶네요.

 

Epilogue

얼마 전에 보니까, 성폭행 피해를 입은 학생의 부모가 증거물까지 경찰에 맡겼는데, ‘증거물이 분실되어서 가해자를 다시 만났는데도 처벌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기록보관을 5년밖에 하지 않는다니. 미성년자 성폭행의 공소시효가 10년인 것도 안타까웠지만, 공소시효 10년인 범죄의 기록물을 5년밖에 보관하지 않는다는, 이 어처구니없는 체계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범죄자를 잡고, 기소하여, 집행하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실수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기록물과 증거물은 최대한 오래 보관되어야 하며, 더욱이 해결되지 않은 사건은 해결이 될 때까지 절대로 파기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 ‘상식적인 일들이 현실에서는 상상적인 일이 되는 게 안타깝네요. 좋은 드라마가 많이 만들어져서, 상식이 그대로 상식으로 받아들여지는, 그런 사회가 되면 좋겠네요… 

오늘은 David E. Kelley의 New 법정물 Harry's Law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원래 '보스톤 리갈'의 왕팬이었습니다. 원래는 제임스 스페이더의 연기를 보고 싶어서 선택했던 드라마였는데, 정치풍자와 더불어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법정신이 퍽 마음에 들어 '호들갑' 떨어가며 보았던 드라마였죠. 하여 이 드라마가 종영되었을 때 누구보다더 안타까웠던 것입니다만! 웃후~ 반짝반짝 빛나는 새 미드로, 보스톤 리갈의 크리에이터이자 작가였던 David E. Kelley가 컴백했습니다!!

작년 미드의 트랜드는 가족, 경찰(형사), 첩보, 법정물 등이었는데요, 정말 많은 형사물과 법정물이 등장했지만 눈에 확 띄는 건 별로 없었습니다. 특히 형사물의 경우 그전처럼 임팩트 있는 설정으로 초반부터 관심을 사로잡는 드라마는 거의 없더군요. 법정물 중에는 'Outlaw'란 작품에 기대를 걸었었는데(도박중독인 판사가, 법제도의 부조리를 깨닫고 변호사가 되어 법으로써 부조리에 맞선다는 이야기) 글쎄요, 전직판사이자 현직변호사인 주인공이 도박중독자라는 설정과 재판자체가 갖는 사안의 중대성 문제가 심하게 반발작용을 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사람의 인생을 가지고 도박을 한다?! 도박에 돈을 걸어 놓고, 재판의 승리를 도박운과 맞물려 생각한다는 게 충분히, 반감을 살 수 있는 부분같더라구요. 아무튼, 요즘 이 드라마, 소식이 없네요. ㅠ.ㅠ
그 외에도 라스베가스 변호사 얘기를 다룬 'The Defenders'는, 보스톤 리갈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들, 뚱뚱한 변호사와 키 크고 늘씬한 변호사의 좌충우돌 법정물! 인데, 2%부족한 캐릭터와 시의성이 다소, 아쉽습니다.
작년 한해, 갈증으로 목이 턱턱 막히던 저를, 그나마 위로해 주었던 드라마는 'Good Wife' 그러나 이 드라마도 다루는 사건 자체가 임팩트가 있는 게 아니라서, 드라마로서는 최고로 만족스럽지만 법정물로서는 종종 아쉬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러던... 2011년 초!! 이 드라마가 등장했습니다. 
Harry's Law!!!
이 드라마의 '내공'은, 제목으로는 확인할 수 없었죠~!
그러나!!!
오프닝시퀀스조차 범상치않은 이 드라마, 드디어 저를 호들갑떨게 하였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자, 이제 드라마에 대한 소개에 들어가 볼까요??

거대 로펌에서 기업대상 특허법 전문 변호사로 일하던 Harriet Korn(Kathy Bates)는 무슨 이유인지(?) 폐인의 삶을 고집(?)하다가, 그만 짤리고 마는데요. 망연자실한 상태로 길을 걷던 그녀는 하늘에서 떨어진, 왠 날벼락 덕(?!)에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늘에서 떨어진 날벼락은 다름아닌 '사람'이었는데요. 자살 하려던 한 마약 중독자가 공교롭게도 헤리엇의 뚱뚱한 몸뚱이 위로 떨어져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게 됩니다. 그러나 물에 빠진 사람, 보따리 내 놓으라 한다고 하던가요. 푹신푹신한 헤리엇의 몸매 덕에 상처 하나 남지 않은 그 마약중독자는, 헤리엇에게 자신의 목숨을 구했으니, 정말 살고 싶은 마음이 들게 자신을 도와달라고 '부탁'아닌 부탁을 합니다. 특허법만 다루던 전문변호사가 마약복용으로 잡혀 들어가게 생긴 대학생을 도울 수 있을까요?

사람을 구하기도, 차에 치어 죽을 뻔 하기도 한,,, 그 운명적인 길에 변호사 사무실을 오픈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 헤리엇 여사. 높은 빌딩의 안락한 소파에서 내려와, 창밖으로 도로와 사람들, 차들이 보이는, 땀냄새와 소음과 부산스러움으로 시끌벅적한 도심의 한 복판에서 그녀는 법은 왜 존재해야 하는지, 법은 어느 때 가장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지 보여주려는 것 같습니다.

Lawyer, Harriet
그녀는, 말콤(마약중독자, 대학생)과의 운명적인 만남 후, 길 건너에 있는 "임대" 문구를 읽게 되는데요. 오랫동안 다니던 회사에서도 짤리고, 삶의 의미도 잃어 실의에 빠져 있던 그녀에게 그 가게는 제2의 인생을 열어줍니다. 
인생은 60부터라고 하던가요. ㅋ 우리에겐 '미저리'란 영화로 유명한 캐시 베이츠(1948년생, 63세)가 돈 뜯으러 온 건달도 설득해 돌려보낼 정도로 논리로 똘똘 뭉친 베테랑 변호사 Harriet Korn(Harry Korn)으로 등장! 법정에서 데이비드 E. 켈리 특유의 속사포 대사를 뿜어내며 법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귀에 새깁니다. 
대사 중에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정의의 본질은 '인간애'다."
이 말은, 제가 데이비드 E. 켈리의 법정물을 좋아할 수 밖에 없게 하는 이유, 근거이기도 합니다. 사실, 많은 법정물들이 '정의는 없다'를 외치죠. 참 슬픈 일이지만, 일면, 맞는 말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런 냉소가 우리에 삶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질문이 어려울수록 오랫동안 고민해 완전하진 못하더라도 최선의 답을 제시하는 것, 그것이 이 도시, 이 거리에 사는 우리들의 의무인 것은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참 맛 있는 법정물을 '다시' 만났다는 것, 기쁩니다. 사실은 전작인 '보스톤 리갈'이 떠오르기도 합니다만, 김수현식 대사가 일종의 그 분의 트레이드 마크이듯, '속사포랩'같은 '연설'도 그만의 개성이 아닐까, 싶어요.

이 드라마가 제시하는 광범한 주제 외에, 또 하나의 '매력'은 배경이 되는 변호사 사무실입니다. 헤리엇은 본래 구두가게였으나 전 세입자가 임대료를 내지 못하고 쫓겨난 탓에 각종 구두가 처치 곤란할 정도로 널부러진 곳에 사무실을 열게 되는데요, 헤리엇(해리)은 비서에게 구두를 다 갖다 버리라고 하지만 비서는 변호사 사무실과 구두가게를 겸하고자 하지요. 그래서 결국, 해리의 변호사 사무실에선 놀랍게도(!) 구두를 팔게 됩니다.
'구두'는 "여자의 욕망"을 상징하는 물건이죠. 이 드라마에선 노년기에 접어든 해리의 욕망일수도 있고, 또, 변호사 사무실에 찾아오는 사람들의 욕망을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가 정의라고 믿고 있는 것이, 일종의, 삶에 대한 일관된 욕망은 아닐까, 그래서 그런 욕망의 충돌이 범죄와 갈등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이런저런 면에서 참 매력적인 '설정'의 드라마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웁쓰! 정말 반가운 배우가 오랜만에 얼굴을 드러냈군요!
Nathan Corddry란 남자배우인데요.(사진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서 있는 저, 남잡니다.) 메튜 페리가 프렌즈 끝나고 야심차게 준비하여 내 놓았으나, 시청률부진으로(?) 안타깝게도 1시즌 종영되었던 " Studio 60 on the Sunset Strip"에 나왔던(그러나, 무슨 역인지 기억이..) 배우였어요. 드라마 망하고(전 참 좋아하는 류의 드라마였는데 말이죠. 풍자도 있고) 도통 안 보이더니,(타라 2시즌을 안 봐서 그랬나) 오랜만에 아주 비중있는 배역으로 돌아왔군요!! 반가와요~
이래저래 반갑고 즐거운 기분이 들게 하는 웰메이드 법정물!!!이네요.

Creator, David E. Kelley
이 드라마를 쓴 데이비드 E. 켈리는 보스톤 리갈의 크리에이터 겸 작가였고 그 밖에도 보스톤 리갈의 '앨런 쇼어 Alan Shore'가 탄생한 드라마 'The Practice(더 프랙티스)', 우리나라에선 '앨리의 사랑이야기'란 제목으로 케이블 방송된 빅 히트작, 'Ally McBeal(앨리맥빌)'의 크리에이터 겸 작가였습니다. 
히트작들이 다 법정물인데요. 이 분 전직이 변호사였다고 하네요. 프린스턴대, 보스턴대를 나와 보스턴에서 변호사 생활을 했다고 하는데, 이 양반 바이오 그래피를 보니 마이클 크라이튼Michael Cricton이 떠오르더군요. 아마, '쥬라기 공원' 작가라고 하면 많이들 '아!' 하실텐데, "ER"이라는 메디컬 드라마를 성공시킨 하버드의대 출신 인기 소설가였죠.(지금은 작고하셨습니다.)
ER은 응급실 배경으로 한 의학드라마로 전체 이야기 골격은 신입 연수의가 ER에서 수련을 받으면서 생명의 의미와 의사로서의 사명, '인생'을 배워간다는 내용인데, 각 에피소드의 극 구성이 아주 드라마틱하고 인물들의 개성도 두드러져 '중독'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드라마였죠. 스피디하고 힘이 느껴지는 화면구성도 인기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이들 '전문가들'이 쓴 드라마는 취재해서 글을 쓰는 사람들의 한계란 게 보이지 않는다고 할까, 굉장히 문제의 본질을 잘 꿰뚫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는데요, 우리나라 의학드라마나, 범죄물, 법정물 등의 직업 드라마가 갖는 한계(피상적인 직업관이나 스토리라인 등)도 결국은 전문인력들의 '투입' 혹은 문화계 진출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about SBS '싸인'
요즘 "싸인"이 인기라고, 미디어에서 난리던데, 사실 1화를 보고 전 무척 실망했거든요. 일드/미드에서 많이 본 씬들이 보여서 전혀 새롭지 않았고, 이제는 진부해 보이는 '윗대가리는 썩었거나 이기적이야'류의 설정도 재미없었거든요. 정말 그럴 가능성도 높고 또 그런 기사들이 왕왕 보도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그건 제가 보기엔 냉소같아요. 죄가를 다른 누군가에게 전가하는, 환타지를 반복생산하는 것에 불과해 보이거든요. 본질적인 문제를 더 다뤄야 할 때인 것 같은데, 요즘 '복지'에 대한 논쟁처럼 '겉도는 이야기를 한다'는 느낌이 짙었습니다.
결정적으로 박신양이 피해자의 자택으로 찾아가 사인을 이야기해 준 씬이었나요? 일드에서 본 장면과 같았고, 가족을 위해 타살을 가장해 자살했다는 설정조차 똑같아서, 정말 무지하게, 실망했습니다. 이렇게까지 비슷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나요??
글쎄요, 한 가지 정도면 괜찮은데요, 자신이 직접 색을 만들어 칠하는 게 아니라, 남의 색깔이나 모양을 가져다 차용하면서 하나의 작품인 양 만들어 놓은 모습이, 실망스럽기 그지 없네요. 물론 어떤 씬들은 반복되기도 하고, 납득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만,, 죽음의 동기와 이후의 검시관의 행동까지 스토리 라인이 아주 같아 버리는 건,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네요.
카피에 가까운 설정은 둘째 치고, 쓸데 없는 씬들도 보여, 정말 아마추어같은 드라마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법의학을 배우는 학생들의 얘기를 다룬 '보이스: 생명잃은 자의 목소리' + 일본 법의학 드라마 '임장' + 일본 의학드라마들의 짬뽕으로 보였습니다.)

'신의 퀴즈'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아쉬운 드라마가 공중파를 통해 방송되는지... 아쉬울 따름입니다.                    .    
전문성이 아니더라도 진정성은 있어야 하죠. 진정성을 갖추려면 '범죄는 나쁘다, 생명은 소중하다'식의 누구나 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라 지금 이 시대의 '본질적 고민'을 드러내야 하는 게 아닌지. 그게 이 .시대에 '법의학 드라마', 형사드라마'가 필요한 이유인 것은 아닌지... 피상적인 직업관, 스토리 라인 정말 아쉽습니다.
작금의 '한국의 현실'에 조금만 눈을 돌렸다면, 이런 실수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네요. (미국에서 형사물이 인기 있는 건, 자극성때문만은 아닐 거예요. 뉴스에서 본 얘기를 드라마로 본다는 재미..도 있을 거구요. 물론 우리나라는 정보공개의 한계라든가, 뭐 여러모로 한계가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은...)
범죄를 다룬 드라마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주제'나 '이야기 전개'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좀 알아주길 바라요.

전 '싸인'보다는 KBS 'MSS(특별수사대)'에 점수를 더 주고 싶습니다. 역시나 이 드라마도 설정은 크게 신선하지 않고 주제도 아쉽지만, 쓸데없는 씬도 없고 깔끔하게 잘 만든 것 같아요. 뭣보다 연기력들이... 후덜덜~~~. 

데이비드 이 켈리의 "해리스 로"로 시작해서, MSS로 끝나는 저의 '산만한 포스팅'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자기 자식 남의 자식과 비교하는 부모는 욕먹어도 쌉니다만... 로맨스를 기똥차게 만들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아직도 '인기 장르 드라마'는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는 게 아쉬워서... 몇 줄 적어 봤어요.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보거든요. 문제는 '주제의식'이죠. 해리엇 변호사처럼, 이제 그만 스트리트(길거리)로 내려와야 하지 않겠어요?? 세상과 소통하는 드라마가 많이 만들어진다면, 좋겠습니다. 좋은 드라마는,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거니까요. 

ps.
이미지 출처: imdb.com
본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Harry's Law'의 스틸샷입니다.







얼마전에 10asia 블로그에서 '상반기 인기 미드 10선'을 봤습니다. 미국의 무슨 잡지에서 선정한 거라고 하는데... 무려 1위 작품인, 'Breaking Bad'를 제가 못 보았다는 걸 인정할 수가 없었...기에, 뭔 드라마인지도 모르고- 덤빈 적이 있습니다. 고거이 뭔 드라마인고 하니, 시한부인 '화학 선생님'이 사후에 가족들의 생계를 유지하게 해 줄 '돈'을 벌기 위해 졸업생인 '문제아'와 함께 '마약'을 만들어 팔게 되면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해프닝'이 이야기의 주요 재료입니다.



담배도 안 피우는데 폐암에 걸려 버린, '화학 선생님'이 폐에 무척 안 좋은 '마약 만들기'에 돌입하며, '죽음'을 무릅쓰고 가족(의 미래)을 구하기 위해 '마약'과, 그리고 '마약상'과 혈투(?)를 벌인다는 이야기...이지요.
충격적이며 자극적인 상황들이 '부담'스럽다가도, 진중하게 죽음에 다가서는 한 인물의 내면 연기에 마음이 금방, 동(動)하게 만드는, '범죄드라마'의 탈을 쓴, '가족드라마'입니다.
(포스터에 빤츄만 입고 있는 것은, 바지에 마약 등 화학약품 냄새 벨까봐...입니다.)

성실하게 노력하며 살아도, 당장의 병원 진료비를 내기에도 빠듯한 살림은 이 남자를 '범죄'로 이끌고 갑니다. 다리를 다쳐 평생 목발을 짚고 다녀야만 하는 아들과, 임신한 아내, 고등학교 화학선생님의 쥐톨만한 월급, 그리고 자신과 함께 회사를 차렸던 동료들의 성공 앞에서, 그리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혹은 더 나아갈 수 없는 '삶' 앞에서 그는 단호한 결심을 합니다. 바로 '마약만들기'이지요. 경험이 있는 '졸업생'과 조우하게 되면서, 마약은 하되 순박하기만 한 젊은 청년과 '위험한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된 이 남자는, '리더십'마저 보여주며 팀을 이끌어 갑니다. 
줄곧 충격적인 상황들이 벌어지지만 사실상, 이 남자는 '마약상'들을 단계별로 처리하고 있는 양상인데요. '마약반'에서 일하는 '동서'와의 묘한 긴장관계마저 형성되어 극적 재미를 더해 줍니다.

많은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마약'과 마약, 혹은 담배와 무관하게 '폐암'을 얻게 된 한 남자 간의 이질적이며, 모순적인 관계는 이 드라마에 대한 해석을 미묘하게 뒤틀어버린다는 느낌입니다. 저로썬 '좋게' 해석하고 싶은 마음에, '마약을 만들어 파는 선생'이라는 어찌 보면 충격적인 인물을 설정하고는 있지만 실상은 '죽음'을 앞 둔 한 인물과 '마약 이라는 치명적인 약물'과의 관계를 통해 역설적이게도, '마약이 얼마나 나쁜가'를 보여주는 드라마, 라고 나름대로 '이야기의 의미'를 추리고 있는데요. (문제아 졸업생이 '마약'을 하면서 보는 '환영'이 이런 저의 해석..을 조금은 뒷받침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역시, 이런 의미가 드라마를 지배하고 있는 '폭력성'까지 커버해주지는 못하고 있어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 드라마였습니다. 

어쨌든, 한 평범한 소시민이 범죄에 '입문'하게 되는 계기와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되는 이 드라마! 사실상, '닙/턱' 이후 가장 역겨운 드라마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만, 드라마 주제에 동의할 수 있었기에, 볼 수 있는 만큼은... 보았습니다. :) (미국 사회의 '현재'를 보여주는 드라마...라는 느낌도 있었구요..)
그러던 중...

이번 가을, 새 시즌 드라마들이 시작되었는데요. 그 중 하나가 이 드라마와 맥락을 같이 하기에 함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The Big C. 라는 드라마입니다.

새 드라마는 무조건 보는 것! 이란 관점에서, 아무 생각 없이 보게 되었던 이 드라마에- 아주 멋진 중년 여성이 나오더군요. "어쩜 저리 예쁠까"라며 눈 휘둥그레 하다가... "마치 로라 린니 같은 걸..."이란 말까지 내뱉고야 말았는데요..


네. 로라 린니였습니다. ㅡ.ㅡ;;;;;; 토퍼 그레이스와 P.S 란 영화에서 '로맨스 연기'를 펼쳐, 인상깊이 남았던 여배우!!! (다른 영화가 더 좋았다,라고 해도 저에게 무척 인상적이었던 영화...였으므로... 저에겐 P.S!!!가 단연!! 으뜸!) 그녀가 '시한부 선생님'으로 돌아왔습니다. 실상,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은 별로 없는 여자...라서 무슨 과목 선생님인지 아직 파악되지 않았는데요. ㅡ.ㅡ;;; 
그녀는 현재 흑색종4기로 1년 이내에 죽을 가능성이 높은, (그래도 6개월안에 죽게 되는 월터 화이트(화학 샘)보단 아마도 오래 사는 설정이지 싶습니다만은) 암 말기 환자입니다.

그녀에게도 월터에게서처럼, 가족이 있는데요. 월터의 가족들보다는 다소 '철없어 보이는' 가족입니다. 남편이나 아들이나 하나같이 '늘어 놓기만 하는' 문제적 인간들이며, 하나뿐인 오빠는 거리에서 '환경보호'를 외치며 쓰레기를 주워 먹는 '거렁뱅이(표면적으로는 환경운동가)' 혹은 '노숙자'이죠. 건너편 집에 사는 노인은 괴팍하고 인색하며, 학교의 뚱보 제자는 선생님의 충고를 귓등으로만 듣습니다. 이들이 그녀를 둘러싼 울타리이지요. 

어느날, '흑색종'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 그녀는, 이 철없는 인간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게 됩니다. 그리하여 '남편'을 내쫓고, 아들을 곁에 두며 연속적인 '잔소리'와 과격한(?) 제스츄어로 아들을 제압하려 하기도 하죠. 그리고 주치의인 종양전문의에게 자신의 가슴을 내 보이며, '여자로서의 자신'을 확인받고 싶어하기도 합니다.(불륜...은 아니고요. '아직 내가 여자로서 매력이 있는가'하는 질문을, 자신이 곧 죽을 거란 걸 아는 유일한 사람에게 '확인받으려'한 것일 뿐이죠) 가족에 대한 의무감, 책임감, 그리고 여자로서의 삶을 남김없이 살고 싶어하는 '한 여자의 생의 마지막 페이지' 이것이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입니다. 옆집 늙은 여자의 주름진 이마를 만지며, 자신에게 오지 않을 미래를 안타까워하는 이 여자의 태도......는 상당히 '여성적이며 섬세한 드라마'임을 느끼게 해 줍니다. 죽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평범하게 슬프고 싶은 그녀는 '암환자들을 향해 외치는 가식적인 행복설교'를 가차없이 발로 차 내 버리고, 자신만의 짧은 미래를 향해 나아갑니다.

시종일관 따뜻한 미소로 연기하는 로라 린니의 캐시 재미슨은, 그래선가 무척 사랑스럽습니다. '그녀가 아니면 불가능해!'란 생각마저 드는 캐릭터..이지요. 자신의 불행에 투덜거리지 않고, 남겨질 가족을 염려하며 전에 없는 행동을 이어가는 그녀의 '변화'는,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삶'과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합니다.

 "니가 나에게 나쁜 말을 한 걸 나중에 후회하게 될 텐데, 그때 너무 괴로워하지 마. 나는 니가 나쁘게 말해도, 엄마를 좋아하는 걸 알고 있으니까. 알았지?"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넬 수 있는 '하루'를 만드는 데.... 이 드라마가 제격이 아닐까, 싶습니다.

the Big C.는 'the big sea'의 의미로 보입니다. 캐시는 마당에 '풀장'을 놓고 싶어하거든요. 아들에게 꼭 다이빙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이죠. '물'은 보편적으로 '여성성'을 상징하는데, 어찌보면... 그녀는 이 물을 통해 '과거'로 회귀하고 싶고, 또 여성성을 보상받고 싶으며, 또 과거로부터 다시 탄생하여 '아프지 않은 현재', '평범한 미래'를 만들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선생님'이라는 컨셉은 같지만, 각기 다른 방식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써 가는 사람들의 '가족애' 이야기는 '남자' '여자'라는 두 인물의 성별만큼이나 다르고, 또 닮아 있습니다. 강하건, 부드럽건 어쨌든 인간은, 죽음 앞에선, 그리고 '가족'앞에선 한없이 약한 인간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는 것이 이 두 드라마를 보고 있는 저의.. 결론입니다.

나중에 줄 선물을 지금 준비하는 캐시의 마음을 받아,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준비해 보는 건 어떨지요..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쌀쌀해질수록 마음은 더욱 따뜻해지시길 바라겠습니다... :)






ps.
나쁜 남자 ost 리뷰를 써야 하는데... ㅡ.ㅡ;;;;;
컨셉에 맞춰 쓰자니, 귀찮아지네요.
적당히 쓸 수도 있지만, 문득 CD를 주신 위드블로그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단 느낌이 파박~!!! 
흡.. 일이나 해야겠어요..
도서관 가기 싫다~~~~~~
SF드라마 하면 어떤 드라마가 떠오르세요?

아마도 최근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SF드라마, '히어로즈'나 '로스트'를 떠올리실 분이 많을 것 같은데요. (물론, 저와 비슷한 연배이신 분은, '브이(V)'나, '수퍼맨', 혹은 스타트랙/스타워즈 같은 드라마를 떠올리실 수도 있겠죠?!) 외계인, 초능력자 등 '특별한 인물'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가 아닌 '특별한 장소'를 무대로 한 SF 드라마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특별한 장소, 라고하니 스타트랙, 스타워즈, 스타게이트처럼 '우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같지만, 그보단 더 '가상'의 공간에 가깝지 않을까, 싶어요.)
바로 '유레카(EUREKA)''웨어하우스 13(Warehouse 13)'인데요, 이 두 드라마는 '특별한 사람(초능력자/외계인)'이 주도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특별한 사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드라마들입니다.
우선 둘 중 형 뻘인 유레카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한 연방보안관이 말썽쟁이 딸을 '체포'해서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기묘한 도시 '유레카'를 지나게 됩니다. 이 갈등 많은 부녀는 마주 오던 차에서 '자신들'과 똑같이 생긴 부녀를 보게 됩니다. 잘못 본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던 그들! 그런데 이 무슨 신의 장난인지, 자동차가 고장나서 이 마을에 머무르게 되죠.
하룻밤 사이, 엄청난 폭발과 기묘한 사건들을 접하게 된 보안관 카터는 이 마을에 조금씩 흥미를 갖게 되는데요, 큰 사고로 보안관 자리게 비게 되면서, 카터는 이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마을에 눌러 살게 됩니다.
이 마을, 도대체 어떤 마을이기에 '폭발'이 일상이며 미스터리백과에나 등장할 것 같은 신기한 일들이 자주, 목격되는 것일까요?

유레카는 '첨단 과학 도시'입니다.
아인슈타인이 세운 도시, 군사적인 목적으로 처음 만들어진, 일테면 '비밀 과학 기지' 같은 곳입니다. 이 마을은 그런 이유로 국방부가 통치 권한을 갖고 있죠. 나라 발전에 기여할 만한 '천재 과학자들'로 채워진 '유레카'란 도시에선 초등학생조차 '상대성 이론'을 '사칙연산' 하듯 읊고 다닙니다. 그리고 연일 위험한 실험들이 계속되고, 특이한 일들이 벌어지죠. 하지만 이 모든 일들은 '과학적 원리'에 기반한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만한' 사건들이란 것, 그게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이죠.
이런 천재들의 도시에서 '보안관 잭 카터'는 바보 취급을 받기 십상입니다만, 과학을 잘 모를 뿐, 비상한 두뇌와 민첩한 행동력을 갖고 있는 그는 여러 위험 속에서 유레카를 구해내고, 마을 사람들의 신뢰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말썽많은' 유레카를 훌륭하게 지켜내죠.

이 드라마는 현재 미국에서 4시즌이 방송되고 있는데요, 새로운 소재의 발명품들이 매번 등장해 즐거움을 주었지만, 시츄에이션드라마로 긴장감이 떨어지는 극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조기종영될까 불안해 하며 보던 드라마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유레카'가 4시즌이 되면서 대대적인 개편을 시도했는데요, 그간 유레카를 떠난 캐릭터를 '보충'이라도 하려는 듯, 새로운 캐릭터들을 대거 등장시키고, 기존의 인물 관계도를 전면 수정했습니다. 드라마에서 인물 관계도의 개편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어제의 부부가, 오늘은 남남이며, 어제의 사장이 오늘은 청소부인, 그런 식의 개편 말입니다.) 놀랍게도 유레카는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는데요, '현재'의 시공간을 '새로운 현재'라는 시공간으로 바꾸어버림으로써 가능해졌습니다.
과거의 실존 인물을 등장시키고,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는 주요 인물들의 분투기를 다루며, 재기를 꿈꾸는 유레카!

그것도 좀 모자라다 싶었는지 다른 드라마와 크로스에피소드를 만들었는데요, 두 SF 드라마의 크로스는 SF드라마 팬들에 대한 팬서비스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개인적으로, 혼자 좋아하고 있다고 하지요.. 제가...)

유레카와 크로스 에피소드를 선보인 드라마는 바로 '웨어하우스 13'이란 SF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는 작년에 1시즌이 시작된 SF드라마로, 사막 한 가운데 자리한 '창고(Warehouse)'를 배경으로, 신비한 유물을 찾아다니는 정부요원의 활약을 보여주는 '시츄에이션 SF 드라마'입니다.
이 창고는, 특별한 기능을 갖고 있는 역사 유물, 생활 유물로 가득한 특별한 창고인데요, 지구를 위협할 수도 있는 특별한 유물을 관리하고, 전 세계 흩어져 있는 유물을 되찾아 오는 일을 하는 '비밀요원들'의 이야기입니다.

유레카의 '사물'이 과학적인 근거를 갖고 있다면, 웨어하우스13의 '사물'은 '초자연적인 물건'으로 과학적 근거가 상대적으로 희박하죠. 하여 실상, 유레카는 제대로 SF라면, 웨어하우스13은 환타지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 드라마에 크라우디아라는 독특한 미모의 천재해커가 등장하는데요, 이 여자 캐릭터와 유레카의 천재과학자 '파고'가 서로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두 드라마를 엮어 줍니다. (같은 방송국에서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라, 가능했던 거겠죠?)

먼저 웨어하우스13에 파고가 방문해 크라우디아의 마음을 흔들어 놓구요, 그 다음엔 크라우디아가 유레카에 출연해 파고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운명은..........

아무튼 이 '웨어하우스 13'도 독특한 유물들의 등장으로 상상력을 자극하지만, 시츄에이션드라마로서의 한계를 갖고 있었는데요, 웨어하우스 13 은 유레카와 닮은 듯 다른 방식으로 '활로'를 모색합니다.
실존인물(SF작가)을 등장시켰다는 것은 닮은 점이지만, 그를 도망자로 만들었다는 것은 다른 점인데요, 도망자인 이 인물의 등장을 통해서 웨어하우스 13 이라는 미스테리한 공간에 대한, '비밀'을 조금씩 풀어가기 시작합니다.

실존인물을 드라마 속에서 허구로 존재하게 만드는 기발한 스토리텔링 기술에, 절로 박수가 나오는데요. 스페터클하다기 보다는 소박한 SF 혹은 판타지물에 가깝지만, 책 읽기 싫어하는 남자 요원과 똑부러지는 여자 요원...이라는 전형적인 '커플'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비롯해, 개성 강한 조연들의 활약이 매력적인 훈훈한 드라마입니다.







장르영화나 장르드라마에 비해서, 장르 소설은 많이 보는 편이 아닙니다만은, 그럼에도불구하고(?) 아서 코난 도일 "셜록 홈즈" 시리즈는 단연 으뜸인 '범죄소설'입니다. 무엇보다 셜록 홈즈란 인물이 아주 흥미롭게 다뤄지죠.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원조 과학 수사 스토리'에 대한 무한한 경외감(?)으로, 1987년도 영국판 셜록홈즈 시리즈 드라마를 찾아 보기도 했을 정도인데요, 그래서인가 작년에 셜록 홈즈가 개봉했을 때도,, (비록 극장에서 못 보긴 했지만) 상당히 반가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But, 기대에 못 미치는 '헐리웃 액션 영화'에 불과했지만 말입니다. 앞으로 '셜록 홈즈'가 '미쿡'에서 '시리즈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합니다만은, '눈요기' 이상의 즐거움을 줄 것 같진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하여 저에겐 다시금 '셜록 홈즈'에 대한 알 수 없는 '갈증'이 생겼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만은,,, 이런 저의 갈증의 내면을 읽으셨는지 어쨌는지 영국에서 '오리지널리티'가 팍팍 풍기는 '셜록 홈즈 시리즈'를 만들어냈습니다. (캄사~~~~)

2010년에 공개된 '셜록(SHERLOCK)'은, 2010년을 배경으로 한 '셜록 홈즈 시리즈'입니다. 1987년에 공개된 '셜록홈즈시리즈'가 소설 속 시대 배경(1800년대)으로 제작되어, 소설에서처럼 셜록홈즈와 왓슨 박사가 '마차'를 타고 다닌다면 2010년의 셜록은 '택시'를 타고 다닙니다. 원작 소설에서 '셜록 홈즈'는 코카인을 즐기는데요. 드라마에서는 '니코틴 패치'를 여러장 팔뚝에 붙이고 살지요.. (ㅋ 재미있는 드라마화입니다. ㅡ.ㅡ) 
인물 구조도 소설과 거의 동일하고, '범죄 사건'에 극도로 흥분하는 셜록의 캐릭터도 동일한데요, 소설보다 훨씬,, 싸가지 없는 셜록으로 그려져서, 더 매력적이예요. 소설에서보다 훨씬, 인물들이 생동감이 있고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원작의 의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인물들이라 더 매력이 있어요.
영화 속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호들갑스러움에 가깝고, 좀 더 유머러스하고 유쾌하다면, 이 드라마 속의 베네딕 컴버배치라는 이름의 발음하기도 생소한 이름의 배우가 연기한 '셜록 홈즈'는 차갑고 우아하며 사이코 같습니다. 하지만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선한 외모의 왓슨 박사 '마틴 프리먼'이지요. 특이한 셜록과 대비되는 '대조군(?)' 인물입니다.. (대조군: 실험군의 반댓말 ㅋ) 원래 왓슨 박사는 목발을 짚고 다닙니다만, 초반에만 짚다가, 이젠 그냥 걸어다닙니다. 사실 스토리 상으로 왓슨이 목발을 짚는 게 큰, 의미가 없으니까는요... 배우만 힘 빠지고. ㅡ.ㅡ;;; 라고, 스스로 변명을 해 봅니다만은,, 영화에서 왓슨이 너무 잘 뛰어 다닌다고 실망했던 걸 생각한다면,, 이중잣대???일 수도 있겠습니다. ㅋㅋ 
여하간, 셜록과 왓슨은 마치 '부부'처럼 한 집에서 살면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출동'합니다. 형사들의 멸시와 시기를 받습니다만은 남의 시선 따윈 신경쓰지 않는 '셜록', 심지어 '수입'에 관해서도 일절, 생각하지 않는 셜록은 그저, 평소처럼의 추리력으로 그들의 치부를 드러내고 조롱할 뿐이죠. 반면에 왓슨은 '현실적인 남자'로 생활비를 걱정해야 하기에, '사건을 해결하면 돈을 주겠다'라는 제안을 '대신' 받고 생활비를 해결합니다. ㅋ 
왓슨은 소설 원작에서 셜록의 사건 해결담을 '소설'로 엮는데요, 드라마에서는 21세기 분위기에 걸맞게(!) '블로그'에 사건 해결담을 올립니다. 또한 '신문'에서 정보를 얻던 셜록은 '핸드폰'이나 '인터넷'을 이용해서 정보를 얻죠. 이렇게 형식은 21세기스럽게 변했습니다만은, 셜록홈즈 원작의 스토리는 거의 그대로 갖다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작을 읽은 사람들에게는 한 10배쯤 재미있는 드라마 시리즈이죠. 
영국 드라마를 보면, '이미지'에 매료되는데요, 이 드라마에서도 여러 가지 재기발랄한 이미지들이 많이 보여집니다. (뭐 때로는, 미드에서 이미 보았던 컨셉의 이미지도 있습니다만은) 캐릭터도, 컨셉도, 스토리도, 이미지도 마음에 드는 '영국 범죄 드라마'이네요. 
현재 3화까지 방송되었는데 요게 '파일럿'이란 설이 있어요. 앞으로 계속 방송될 예정이라는 설입니다... 그래서 감사하다능! 'Wire in the Blood' 시리즈를 다 보아서, 영국 범죄 드라마 볼 게 별로 없었거든요. (Wallander로 갈증을 대신해 왔습니다만은,, 너무 정적인 범죄드라마라.. 스릴이 부족! 물론 몇달전에 '루터'를 소개해드리기도 했습니다만은.. 역시 그 드라마도... 'Life on mars''Wire in the blood'만큼 맘에 들진 않드라구요.)

얼마전에 일본에서 '트위터'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 '솔직하지 못해서'가 공개되었습니다만, '트위터'는 초반에만 살짝 등장하고, 그것을 활용한 드라마틱한 에피소드는 보여지질 않아 아쉬웠었는데요, 이 드라마는 그런 드라마에서 느꼈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주고 있습니다.

3화까지가 '파일럿'이란 '설'이 사실이길 바라며
Next 셜록을, 기대해 봅니다. :)


ps. 이미지의 출처는 무비 다음 넷입니다.


굿 가이

솔직히 파일럿 방송을 봤을 때만해도... '이거 뭐...' 이런 느낌이었습니다만, 오늘 2화부터 다시 보니, 어허랏?? 요 녀석!! Monk 의 계보를 이으려 하는 걸?! 요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Monk 와 같은 Fox에서 방송되는 드라마인 것을 보니,,, 실로 Monk의 인기를 고대~로 물려 받겠다는 속셈...!!!


젊은 형사와 노땅 형사가 '콤비'를 이루는... 아, 두 명의 남자가 나오는 드라마를 표현하는 단어가 있었는데... 아, 버디 무비.. 버디무비입니다. 버디드라마군요. (응?)
보통, 젊은 형사와 나이 많은 형사가 콤비를 이루면, 젊은 형사가 좀 모자란 캐릭터로 나오는데, 둘 다 '사건수사'나 판단력에 있어서 모자람이 없는 인물들로 나와요. 특히 젊은 형사 '잭(콜린 행크스)'은 믿음직스럽기까지 합니다. 오히려 나이 많은 형사 '댄(브래들리 윗포드)'이 말썽 많고, 호색한에, 막무가내인 '코믹' 캐릭터로 나오죠. 신세대 형사와 구세대 형사의 만남은 묘한 앙상블을 만들어 냅니다.
'댄'의 첨단 제품에 대한 '몰이해'는 미국드라마 'Life'에서 15년이나 감옥에 쳐박혀 있었던 형사 찰리 크루즈(데미안 루이스)가 '신문명'에 적응하지 못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하죠. 말 안 듣는 전자제품은 일단 때리고 보는 80년대식(?) 'A/S'에 익숙한 댄에게 '노트북' 따윈,, 쇠붙이에 불과합니다. (노트북이 안 켜진다며,, 심지어 총으로 쏴 버리려고..까지 합니다.. ㅋ)

이들은 '살인사건' 따위 조사하는... 강력계 형사는 아닌 것 같아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가로등 깨진 걸 보고 수상하게 여겨 조사하다가 얼토당토 않게 큰 범죄를 소탕하는.. 식입니다. 자판기를 부순 범인을 잡으려다 광범위한 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자를 소통하기도 하죠. 심각하지 않지만, 사건을 우습게 보거나, 피해자를 조롱하지 않습니다. 유쾌, 상쾌, 통쾌한 드라마예요. 비슷한 드라마로 'Psych' 라는 코믹 수사물이 있습니다만, 이 드라마는 많이 가볍거든요. 

콜린 행크스,, 나름 귀여워하는 배웁니다만, '행크스'란 성을 듣지 않아도, 얼굴이나 목소리만으로도 '톰 행크스'의 아들이란 걸 대번에 알 수 있다는 것, 이게 이 친구의 약점은 아닐까, 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드라마로 아버지의 벽을 넘을 수도 있지 않을까?! 란 생각도 드네요.. :)
(콜린 행크스를 보고 있노라니, 요즘 제가 보고 있는 일드 '여름 사랑은 무지개색으로 빛난다'가 생각났어요. 이 드라마는 유명한 배우의 아들이, 재능을 펼치지 못하고 단역배우 생활을 하다가 아버지의 죽음 이후 '연기의 의미'와 '사랑'을 깨달아가게 된다고 하는, 로맨스드라마입니다. 아라시의 마츠모토 준이 유명 배우의 2세로 출연하고, 마츠 준의 상대역으로 타케우치 유코가 등장합니다. 웬지 타케우치 유코 자신의 모습인 것 같기도 한,, 싱글맘으로 등장하지요. 타케우치에 대해선 바람둥이 남편을 만난 죄로 똑똑한 여배우가 골로(?)가나 마음 조렸지만, 미국에도 진출하고 자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해요. 연기를 되게 잘하는 배우란 느낌은 그다지 없었지만, 그녀가 늘 보여주는 '당당한 여자'의 이미지, '똑부러지는 이미지', '자유 분방함' 같은 걸 좋아했거든요. 실제로 그녀는, 여행을 좋아하고 1년에 한 번씩은 꼭 이사를 해야 한다고 하는, 한 군데 틀어박혀 있는 걸 좋아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거든요.. 여하튼 이 드라마에서도 재능을 펼치지 못하는 2세 배우의 삶을 변화시킬, 멋진 싱글맘으로 등장!!하여 저의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주고 있습니다... 아. 그런데 왜 전, 마츠 준을 볼 때마다 오카다 준이치가 생각나는지... 차라리 오카다였다면... 이란 생각을,, 왜 하는 건지.. 참.. 모르겠습니다.. ㅋ 어쨌든!!!
콜린 행크스가, 아카데미에서 남우주연상을 타는 그날까지...
짝짝짝.. 응원하겠습니다.. 귀여운 쟈식.. ㅋ)



1. 이미지의 출처는 '다음 무비(movie.daum.net)' 입니다. 
2. 제가 바빠서, 이래저래 관리를 잘 못하는데도 늘 찾아주시는 분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
3. 7월에 한다고 약속드렸든 '이벤트'를 못하게 되었습니다. 8월 말까지는 바쁠 예정이예요.. 여유가 되면 꼭, 하겠습니다. :)
4. 원래는 일본드라마 'GM, 춤춰라 닥터'를 리뷰하고 싶었는데 갑자기 오늘,, 일도 안하고 이 드라마에 빠져버렸네요. 역시 전, 블로그는 쉬어도 드라마는 못 쉬는 모양이예요... 음... 전, 타자기를 쥐어주고 산에 쳐박아야지 일을 할 인간인가 봐요. ㅠ.ㅠ


Casting
2009년 최고의 미드를 꼽으라면, 전 망설임 없이 The Good Wife를 꼽겠습니다. ER의 현명하고 믿음직스러운 수간호사 '줄리아나 마귤리스'가 '주연배우'로 캐스팅되었다는 것에도 흥분했습니다만, 초반부터 심상치 않게 흐르던 드라마의 분위기에도 마음이 심하게 동하였던 것이죠. 그런데 줄리아나 마굴리스만큼이나 낯익은 배우가 등장하더라구요. 바로 Law & Order 의 로건 형사, 피터 플로릭이었습니다. 피터 플로릭은 Law & Order 1시즌부터 5시즌까지 출연해 왔는데요, '섹스 앤 더 시티'란 드라마/영화에도 나왔다고 하니, '섹스 앤 더 시티'를 보신 분들에게도 낯익은 배우일 것 같습니다. (물론 전, 섹스 앤더 시티 같은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 못 봤어요.) Law & Order는 미국 최고의 형사드라마이고 20시즌까지 지속된 장수 프로그램입니다. 범죄자를 잡아 오는 사람들(형사)의 얘기와, 그 범죄자들을 기소하는 사람들(검사)의 얘기가 딱 절반으로 나뉘어서 보여지는 드라마인데요, 미국사회에 대한 섬세한 터치가 매력적인 '사회파' 드라마입니다. (우리나라 드라마와 비교를 하자면 '수사반장' 정도이겠습니다만, 너무 오래된 드라마이다보니 시대를 얼마나 반영했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네요. 일본 드라마 중에는 '파트너(아이보우)' 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올초 8시즌까지 제작된 이 드라마도 9시즌, 10시즌 주욱 갈 것 같은데요, 매번 일본사회에서 쟁점이 되는 이야기들을 다루어, 수사극으로서의 재미를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사회 부조리를 인식하게 하는 의미 있는 드라마입니다. 물론 가끔 유치하기도 합니다. ㅋ)

Synopsis
지방검사 피터 플로릭(크리스 노스)은 뇌물 비리와 섹스 스캔들 등으로 인해 검찰로부터 기소를 당하게 되고, 검사직 사퇴 후 감옥에 수감됩니다. 상황은 안 좋게만 흘러가고, 피터는 결코 풀려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일로 인해서 가계 경제상황은 악화됩니다. 그의 아내 알리샤 플로릭(줄리아나 마귤리스)은 생계유지를 위해, 다시 '로펌'을 찾게 되는데요, 다행히 조지타운 로스쿨 동기인 윌 가드너(조쉬 찰스)의 도움으로 로펌에서 일할 수 있게 됩니다만, 십수년이 지난 지금 '변호사일'을 잘 할 수 있을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게다가 그녀가 입사할 때, 두 명의 신입 변호사 중 한 사람만 로펌에 남게 된다는 '조건'이 걸려 있었기 때문에 '아줌마'이며, 10년 이상 쉰 변호사가 끝까지 남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상대는 '젊은' 남자 변호사이기에 그녀가 느끼는 위기감은 더욱 클 것입니다.

Liveliness
이 드라마의 주요 플롯은 앨리샤의 남편 피터 플로릭이 '과연' 혐의를 벗고 감옥에서 풀려날 수 있을 것인가'앨리샤가 로펌에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입니다. 앨리샤는 남편의 '외도'에 충격을 받지만 그와 이혼하지는 않습니다. '가정'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죠. 그녀에게는 두 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돌봐주는 '시어머니'도 있죠. 그녀는 이 안정된 가정을 지키고 싶습니다. 그러나 가정을 지키고자 하는 그녀의 마음은, 머지 않아 갈등을 심어줍니다. 재판과정에서 남편에 대한 여러 가지 사실들이 폭로될 때마다, 그녀는 남편을 다시 신뢰하기도 하고, 다시 경멸하기도 합니다. 앨리샤와 피터의 미묘한 관계, 그들의 갈등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중심축입니다. 그녀는 남편을 도와야 하는 '아내'의 입장이지만 도울 수도 있고 돕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녀를 다시 로펌에 들어올 수 있게 해 준 로스쿨 동창 윌 가드너(조쉬 찰스)는 앨리샤에게 마음이 있습니다. 그 전부터 갖고 있었던 마음은, 로펌 안에서 자주 마주칠수록 더욱 커져만 가죠. 그러나 가정을 지키고 싶어하는 앨리샤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이런 앨리샤의 심리적 갈등을 더욱 고조시키는 것이, 주요 플롯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들'입니다. 이야기들은 서로 얽히고 섥혀서, 매번 다른 긴장감을 조성합니다. 그녀가 맡은 사건들은 순조롭게 해결되어 나가지만, 그녀의 삶을 붙들고 있는 문제들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습니다. 풀릴 것 같다가도 다시 엉켜버리고 마는, 그녀와 남편, 그리고 윌과의 관계는 드라마를 더욱 흥미롭게 끌고 갑니다.

Meaning
이 드라마는 리들리 스콧/토니 스콧 형제가 제작한 드라마입니다. 리들리 스콧/토니 스콧의 또 다른 드라마로 'Numb3rs'가 있는데요, 일전에 잠깐 언급했던 적도 있습니다만은, 이 드라마는 수학 천재가 FBI로 일하고 있는 자신의 친형을 도와 여러가지 연방범죄들을 해결해 간다고 하는 범죄수사드라마입니다. 
Numb3rs는 한 유태인 가정과 FBI 수사국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드라마인데요, 사건을 해결하는 중심축이 되는 인물들이 '형제들'이란 점에서 '가족드라마'라고도 할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심지어는 온 가족이 총 동원되어서 사건을 해결하기도 합니다. Alias 버금가는 이야기죠. (앗, 무슨 얘기냐고요? 그건 나중에.. ^^;) 
그러나 가족들이 동원되어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 외에도 이 드라마는 상당히 가족주의적인 드라마입니다. FBI 부원들과 가족들이 함께 식사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요, 이들은 정말 가족 같거든요. 뿐만 아니라 찰리와 친한 교수님도 찰리의 집에 얹혀 살고, 가족처럼 지냅니다. 이들은 모두 한 가족이예요. 
자식들이 다 컸다고, 자꾸만 '독립'하려고 하시는 '아버지'와 미국적 전통(부모/자식간에도 프라이버시를 지켜야 한다거나, 경제적으로 의존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따로' 살아야 한다는 것)과 무관하게 '함께' 살려고 하는 아들 찰스를 통해서, 미국사회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하는, 그리하여 심지어는 'FBI' 직원들마저도 함께 포용하여 '가족'이 되려고 하는 이 드라마는, 실로 스콧형제들의 '꿈'을 짐작케 하는 드라마였습니다.(물론 제작자가 얼만큼 관여하는지는 잘 모르는 일이지만은요.. '로스트'의 J.J.에이브람스가 비슷한 스타일의 드라마를 연신 쏟아내고 있는 것을 보면, 제작자의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굿 와이프(The Good Wife)에서, '가족'을 지킨다는 건 뭘까요? 이 드라마에서 '가족'은 족쇄입니다.(그녀는 피터 플로릭의 섹스스캔들 등으로 인해서, 온갖 수모를 다 당해야 했거든요, TV에서 연일 그 일에 대해 떠들어 댔습니다. 고통스러운 유명세. 그런데 이혼하지 않고 관계를 지켜나간다는 것.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일 겁니다. 차라리 가족을 벗어 던지면 쉬울텐데, 그녀는 그런 선택은 하지 않습니다. 정말 신중한 여자이죠.) 그런데 지켜야 한다는 거죠. 여기서 '가족'에 대한 보수적 태도가 느껴져서, 살짝 불편했었는데요, 다 2시즌을 위한 땅고르기였다는 것을, 뒤늦게야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에 대한 이런, '깊이 있음'이 이 드라마의, 또한 스콧형제가 제작한 드라마들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미국의 이혼률은 50% 정도라고 하잖아요.. 10명이 결혼하면 5명이 이혼하는, 나라.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연인들의 이야기가 드라마에서도 판을 치고 있는데요, 그렇기에 이 드라마에서 자신의 기본 터전을, 가족을 최대한 지켜보려고 하는 여인의 몸부림은, 상당히 가치 있게 느껴집니다. 그녀는 노력했기 때문에 이후 그녀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설득당할 수밖에 없겠죠. 쉽게 흔들리지 않는, 믿음직스러운 그녀 앨리샤 플로릭. 

그녀가 이제는 자유롭게 꿈꾸고, 사랑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굿와이프 공식홈페이지 www.onmoviestyle.com/series_site/main.asp?os_seq=799

2. 이 드라마는 현재, OCN에서 방송중입니다.




제가 상당량의 드라마를 보는 편입니다만, 미국 드라마에서 다수의 흑인들이 나오는 드라마나, 흑인이 주연인 드라마는 별로 본 적이 없습니다. 흑인이 주연인 경우가 없다는 게 아니라 적다는 거죠.(특히 투탑이나 원탑드라마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드라마의 주인공을 보면, 시대상을 알 수 있는데요, 요즘엔 히스패닉계 인구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히스패닉계 배우들의 브라운관 점령도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동양계 배우, 특히 한국계 배우들의 출연빈도도 높아졌죠.) 그렇지만 여전히, ‘백인 배우들’이 꽉 쥐고 있는 미국 드라마 시장!! 이런 분위기 속에서, 2005년 명랑쾌활한 시트콤이 시작되었는데요, 출연진이 거의 모두 흑인인 드라마 ‘Everybody Hates Chris’입니다.

 Everybody Hates Chris’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가난한 흑인들의 생활상을 위트 있게 그려낸 ‘시트콤’입니다. 흑인들의 거주지역인 베드스타일(Bad Style)이란 동네로 이사를 오게 된 크리스(Chris)와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인데요, 미국의 인기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씌여진 ‘시트콤’으로 2009 4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온스타일, Foxlife를 통해 방영되었죠.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요절복통 70년대 쇼’(That 70th Show)의 흥행에 힘입어 기획된, 흑인판 80년대 쇼(70년대쇼’로 큰 인기를 누렸던 ‘토퍼 그레이스’가 이런저런 이유로 드라마에서 하차하면서, 같이 출연한 배우들이 ‘80년대쇼’로 갈아타게 됐죠.)같았습니다만은, 70년대 중산층 백인 사회를 다룬 70년대 쇼와는 다른 느낌의 드라마였습니다. 70년대 쇼는 ‘일단 웃기다’라는 느낌과 ‘미국 대중문화에 대한 오마주’라는 인상이 강했던, 드라마적 수준은 높지만 추억을 향수하는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었는데요, Everybody Hates Chris(에브리바디 헤이츠 크리스)’는 80년대 흑인들의 지난한 삶을 ‘풍자’함으로써,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드라마여서 훨씬 더 만족할 수 있었던 드라마였습니다. 물론, 주인공인 Chris역을 맡았던 Tyler James Williams의 연기가 몹시 훌륭했던 까닭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크리스가 가족들과 함께 베드스타일이란 할렘가로 이사를 오게 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계획지구(?)인 베드스타일로 오게 된 크리스의 가족이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것은 “BADSTYLE, Do or Die”라는 글자였습니다. ‘배드스타일, 쏘거나 죽거나’라는 뜻이죠. 이것이 이 마을의 모토라는 겁니다. 이토록 험한 동네로 오게 된 크리스, 젊은이들 대부분이 ‘범죄자’인 마을에서, 크리스는 과연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크리스’는 배드스타일에 있는 중학교가 위험하다는 이유로, 동네에서 멀리 떨어진 백인 마을에 있는 브룩클린 비치 중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못된 아이(?)에게 완전히 찍히게 되죠. 백인들의 중학교에서 흑인 크리스는 무사히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이쯤 되면, ‘크리스’의 삶이 어떻게 전개될지 짐작이 됩니다. 그런데 바깥에서만 괴롭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가난한 흑인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난 ‘크리스’에게는 뭐든 돈으로 환산하는 아버지(Julius), 뭐든 매로 해결하려고 하고-학구열이 너무 높은 어머니(Rochelle), 없는 얘기도 지어서 일러바치는 고자질쟁이 여동생(Tonya),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심지어 형보다 키도 큰 남동생(Drew)이 있습니다. 크리스는 이들 사이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고단한 삶을 살아야만 하죠.

 

중학교에 가게 된 크리스에게 엄마는 구두를 신고 가라면서 ‘동생이 신던 구두’를 건네줍니다. 크리스는 ‘운동화’를 신고 가지 못해서, 게다가 동생의 신발을 물려 신게 되어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는데요, 그 구두 때문에 못된 백인 아이에게 찍히기까지 하니, 애물단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구두는, 크리스의 엄마가 지키고 싶은 흑인으로서의(혹은 한 사람의 미국인으로서의) ‘자존심’ 같은 겁니다. 크리스 록이 백인 영화인들의 잔치인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흑인 사회자로 활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어머니가 그에게 심어준 ‘자긍심’이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드라마였죠.

 

크리스는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괴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런 어린 시절을 ‘웃음’으로 승화시킴으로써, 열심히 살고 있는 ‘착한 흑인들’과 어쩔 수 없이 범죄의 세계로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가난한 흑인들’의 삶을 ‘미국인’이라는 보편성의 테두리 안으로 끌어들입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 동생(혹은 형) 같은 크리스의 가족을 통해, 깊은 공감대와 함께 깨끗한 웃음을 보여주는 시트콤 ‘에브리바디 헤이트 크리스’, 제가 미국 시트콤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케이블 TV 방영명

크리스는 괴로워(foxlife)

에브리바디 헤이트 크리스(온스타일)

왕따천사 크리스



1. 본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들의 출처는 move.daum.net 이며, 저작권은 해당 저작권자가 갖고 있을 겁니다. 또한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음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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