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를 보내고 나면, 겨울이 올 거예요.
그래서 창문을 닫지 않고 소리를 듣고 있어요.
오늘은 넷플릭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봤어요.
비 오는 날 보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드라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어뷰징 공격이 있었습니다.
그건 거의 주기적으로 있는 것이예요.
(저는 모든 유입 경로를 캡쳐합니다.)
화가 나서, 공지로도 올린 적이 있습니다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저는 블로그는 '농사'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해 날씨가 좋지 않으면, 수확을 많이 할 수 없어요.
날씨는 누구의 탓도 아니라서, 나라에선 손실분만큼을 보상해주기도 합니다.
어뷰징도, 또는 사이트 자체가 갖고 있는 오류도 다 날씨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른 것은,
아무도 내 손실분을 보상해주지 않는다는 것 뿐.
그런 것을 다 아는데도,
반복적으로 누군가의 공격을 의심하게 될 때면
마음이 다칩니다.
아마 한 분일 거예요.
매크로를 쓰는 것이든,
수작업으로 하는 것이든,
악착같이
부정적인 유입을 지속하는 그 분.
악착같이,
애써,
끊임없이
무엇을 위해
이 한가로운 주말에조차
그러는 걸까요.
미움 받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흩어져요.
그래서 쓰고 있습니다.
미워하지 않으려고 쓰는 거예요.
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마음이고, 기분이거든요.
하지만 결국, 내가 이길 거라는 걸 알아요.
씨를 뿌린 사람이
열매를 얻을 수 있죠.
물을 주고, 잡초를 거둬내고, 인내하고, 지켜 본 사람이
결실을 가져가는 거예요.
그래서
비바람을 닦고 있어요.
글은
그런 힘을 갖고 있거든요.
지금
밖에는 비가 오고 있고요.
제 블로그에도
비가 내렸지만
그 비는 그치고
그치겠고
그쳤고
물기는
마르겠죠.
ps.
누가 볼까 싶은 글이지만,
이건 내가 내 마음에 붙이는 반창고이니까
혹시라도 실수로 이 글을 보게 되신 분은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바라 봅니다.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