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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수다/그때 그곳

[군산시] 신흥동 일본식가옥

by 칼랭 2023.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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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동 일본식가옥은 '적산가옥'입니다. 적산가옥이란 일제강점기 당시 한반도에 유입된 일본인들이 자신들이 모국에서 살던 집의 모양대로 지은 일본식 주택을 말합니다. 해방 이후에 이들이 일본으로 돌아간 뒤 집만 남겨지게 되자 적산(일본이라는 '적국(國)'의 '재산')으로 지정하여 대한민국 정부에 귀속시켜 현재까지 활용되고 있습니다.

 

일제의 상징이라는 이유로 조선총독부 건물이 철거된 일이 있기도 합니다만 적산가옥은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기록이자 상징물로서, 그리고 근현대 건축사 연구에 중요 유산으로 보존되어야 할 가치가 있는 건축물입니다.

 

 

 

초원사진관에서 쭈욱 걸어 오다 보면,

 

 

 

 

신흥동 일본식 가옥이 나옵니다.

 

 

 

 

 

고민하고 자시고, 그냥 쭉 걸어가면 됩니다.

 

 

 

저는 지방 도시를 걸을 때 건물들이 낮은 게 항상 좋더라고요.

물론 저 뒤에 아파트도 보입니다만 관광지로 조성된 항구 근처는 이렇게 건물들이 1,2층 정도로 낮습니다.

 

 

 

표지판이 보입니다.

 

군산 여행

 

 

군산 시흥동 일본식가옥 도착!

 

히로쓰 가옥

 

일본인이 지은 일본식 2층 목조 주택으로 ㄱ자 모양으로 붙은 건물이 두 채 있는데 그 사이에 있는 일본식 정원이 '일본 문화'를 느끼게 해줍니다.

 

군산시 신흥동 일본식가옥

 

 

건물 입구에 이 집의 구조를 알기 쉽게 그려서 전시해두었습니다.

 

이 집은 100년 전에 세워진 일본식 가옥인데요. 1925년에 사용 승인을 받은 것으로 건축물대장에 기록돼 있습니다. 히로쓰 가옥은 옛날 이름인데요. '히로쓰 게이사브로(廣津繼伊三郞)'가 지은 주택이라서 그렇게 불리다가 지금은 '신흥동 일본식 가옥'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원래 군산의 전통 주택들은 처마와 지붕이 '곡선'으로 되어 있었는데요. 조선시대 건축물 보시면, 처마 끝이 살짝 둥글게 올라가잖아요. 기와도 곡선으로 되어 있죠.

 

흥례문

 

궁궐도 그렇고,

선비촌

 

일반 주택도 그렇습니다. 서민들 사는 '초가집'도 둥글게 덮여 있죠.

 

1899년 5월 1일 군산항이 문을 열면서 일본인들이 대거 유입되었는데요. 이미 이때 당시에도 일본인들이 77명이 살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전라도 지역의 쌀을 빼가기 위해 일제는 군산항 개발을 진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유입된 많은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살던 곳의 주택 스타일로 집을 짓기 시작했고, 이 집처럼 직선, 사각형, 삼각형의 각이 진 형태의 집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히로쓰 가옥

 

 

이 집의 주인인 '히로쓰 게이샤브로'도 포목점 주인이었습니다. 

 

 

 

 

정원에는 석탑을 두고, 연못을 만들고, 조경수를 심었는데요.

 

 

 

담장이 낮고 조경수를 비좁게 심지 않아 확 트여 보이는 조선시대 주택의 마당, 정원의 특징과는 상당히 다른 모양이죠?

 

 

 

다다미(일본식 돗자리)를 깐 방과 복도식 구성

정사각형이 많이 보이는 격자 무늬의 문도 한국 전통 문양과는 살짝 달라 보입니다.

 

이 집 주인은 해방 후 바로, 쫓겨나듯 일본으로 갔다고 합니다.

 

이런 장소를 구경하는 일은 '이색적'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역사의 쓰라린 상처'를 되돌아보는 일이기도 합니다. 왜 이런 집이 군산에 지어지게 되었는지 역사를 곱씹고 다시 다른 나라의 침략으로 마을 곳곳이 낯선 모양의 집들로 채워지고 우리의 살 터전을 잃게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지요.

 

 

 

내부를 볼 수는 없었기 때문에 '수줍게' 밖에서 대충 찍은 사진들인데요.

 

저는 예전에 일본드라마를 많이 봐서, 약간 '드라마 촬영지'를 본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영화 '장군의 아들', '타짜'를 여기서 찍었다고 합니다.

 

신흥동 일본식가옥은 2005년 국가등록문화재 제183호로 지정되어 내부 개방은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내부를 볼 수 있는 특별행사도 가끔씩 있다고 하니, 아직 군산에 안 가보신 분들은 기회를 잘 잡아서 구석구석 살펴보고 오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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