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일,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는데요. 친히 제가 사는 동네로 찾아와 준 친구와 동네 산책을 하다가, 올해도 '수원 미디어아트쇼'를 개최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밖에도 10월엔 많은 행사가 있는데요. '2023 세계유산축전'은 생소하지만,
아무튼 그런 행사를 했더라고요.
얘네들의 대선배격인 '정조대왕능행차'도 10월에 진행되는데요. (또는 되었는데요. ㅜㅜ)
올해는 너무 바빠서 아무 것도 못봤네요.
이 놈의 블로그가 뭐라고. ㅜㅡ
아무튼 올해도 변함없이(?) 수원 미디어아트쇼가 진행됐습니다. 아트쇼 전시 공간은 '창룡문' 연무대였습니다. 창룡문은 위 사진에서 오른쪽에 있는 '문'입니다. 수원에는 네 개의 성문이 있는데 창룡문은 동쪽에 있는 문이어서 '동문'이라고 합니다. 6.25때 상당히 소실된 것으로 알고 있고요. 피란민들이 창룡문 근처로 모여들기도 했다는데, 창룡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더 드리기로 할게요.
창룡문 맞은편, 사진에서는 왼쪽에 '연무대'가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활쏘기 연습을 하던 공간으로, '국궁체험장'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상당히 넓은 공간이 있어서, 국궁체험장을 좀 짧게 구성한 뒤에, 나머지 '초원'을 전시 공간으로 꾸몄습니다.
이때는 아직 작품들이 설치되기 전이었는데요.
창룡문 앞은 주말이면 사람들로 붐빕니다. 눈비가 오지 않는 이상, 연날리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정도로 사람이 많진 않았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아무튼 창룡문 뒤로 가면, '기구'도 탈 수 있습니다. 가격이 살짝 오른 느낌.
며칠 뒤, 엄마랑 아트쇼 구경을 가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엄마님이 얌체같이 친구분이랑 같이 다녀오셨더라고요. 힘들어서 같이 못 간다고 하시면서, 내일 끝나니까 빨리 갔다 오라고 하셔서 저녁에 부랴부랴 창룡문 앞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전시 기간은 11월 4일까지!
억울한 마음을 잔뜩 안고, 사진을 찍었는데요. 밤인지라 폰도 너무 오래돼서 사진빨이 영 좋지 않습니다. 찍은 게 아까워서, 살짝 올려 봅니다.
기본적으로 '포토존'으로 구성된 것 같았어요.
평일 저녁이었는데도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좀 놀랐습니다.
(하긴, 주변에 아파트도 많고, 사람도 많고... )
근데 뭔가 심심한 느낌...?
수원 미디어아트쇼 처음 와 본 분이라면, 뭐 '그냥 그렇구나' 하시겠지만,
작년에 너무 즐겁게 구경했기 때문에, 올해는 좀 실망스러웠어요.
본 행사를 못 봐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쨌든 상시 전시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었습니다.
저녁 때 가면, 미디어쇼를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보면 쪼끔 더 멋있긴 합니다. (사진이 너무 송구하네요. ㅋ)
창룡문에 빛을 쏘아서 '수원화성 행행'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진득하니 모든 영상물을 살펴보지 못한 탓일 수도 있겠죠?
그냥 '어, 멋있구나' 그랬습니다.
빛을 성곽 위쪽으로 쏘아 올리기도 했는데요.
검은 하늘이 수많은 빛으로 새겨지는 광경은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2023 문화유산 미디어아트 수원화성 행사 공연 내용 안내물(?)입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창룡문은 행사장 하나이고, 수원천에서도 할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무작정 수원천으로 향했죠.
오른쪽으로 연무대(관광안내소), 왼쪽으로 주차장 끼고 쭉 걸어가면 삼일공고 나오고요, 계속 걸어가면 방화수류정과 화홍문이 나옵니다.
화홍문을 지나가서 바라보면, 아래 풍경을 볼 수 있는데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풍경이예요. :)
나무 뒤로 솟구쳐 오르는 빛이, 꼭 산신령이라도 나올 것 같은 분위기죠?

지난 일요일에 지갑을 두고 놀러 가신 어머니 덕분에 아침 일찍, 수원시내를 걷게 되었는데요. 버스를 타고 오려다가 그냥 걸어올라오기로 했습니다. 사실 최근에는 이 길로 잘 안 다니는데, 미디어아트쇼가 끝날 때가 되기도 해서 낮에 본 시설물은 어떤가, 사람 없을 땐 어떤가 궁금해서 걸어오기로 했어요.
역시, 밤에 봐야 멋있죠.
빛이 나야.. 미디어아트쇼
그래도 밤에 찍은 것보다는 화질이 좀 더...
밤이 되면 색색깔로 바뀌는 알,
얘는 어떤 의미죠?
작품을 남기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극복'해보려고 동북공심돈 뒤쪽에 있는 갈대밭으로 갔습니다.
가을이니까요.
동북공심돈은 아래 사진에 있는 건물입니다.
결론은?
아쉬웠다.
이유는?
아마도 수원천 석축정비공사?
수원천 석축정비공사는 올해 12월까지 진행된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바뀌는 겁니다.
모든 석축이 왼쪽 같지는 않은데 대체로 그렇습니다.
여전히 공사중.
작년에는 수원천을 따라 걸어 내려가다 보면 각종 전시물을 볼 수 있었고. 다리 밑에는 더 신기한 전시물들이 많았어요. 자꾸자꾸 외출하고 싶게 만드는 신기한 즐거움이 가득했던 전시였고, 영상물 상영도 수원천에서 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았어요. 물론 영상물은 돈 내고 봐야 해서 안 보고 지나가긴 했지만요.
그런데 올해 전시는 '그냥 포토존 몇 개 설치한 게 전부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쉬운 전시였네요.
행사가 많아 밀려난 것인지, 아니면 그냥 축소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내년에는 좀 더 신기한 즐거움을 더 많이 느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그래도 이런 행사를 종종 볼 수 있는 게 어딥니까?
수원, 참 좋은 곳이예요. :)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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