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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수다/그때 그곳

[서울시/전시관]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 2014.4.29

by 칼랭 2022.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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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사이트에 들어가 봅니다.

오늘은 포스팅을 위해 방문했습니다.

 

관람 정보:

 

코로나19로 인해 사전 예약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 2014년에도 예약제였습니다.

 

상주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올 사람이 있을 때만 문을 열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때 3,000원이었는데 지금은 대인(19세~만64세) 5,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네요. (소인:만 7세~만 18세 - 3,000원)

사이트에 가면, 구체적인 건물 구조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좋아졌네요.ㅎ)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피해 사실을 알리고 그분들을 돕기 위해 노력했던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설립한 전시관인데요. 여성 문제를 위해 힘쓰는 분들 중에 기독교 믿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여전히" 일요일은 쉬네요.

 

"별도의 주차장이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세요."라는 안내가 있는데, 동네가 약간 구도심 구조예요. 약간 경사진 길, 좁은 골목. 차를 댈 데가 정말 없습니다. :)

 

이런 전시관이 변두리, 외곽에 있을 법한데 이런 도심에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죠. 이런 전시관은 꼭 사람들이 찾기 쉬운 데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예요.

 

찾아가는 방법:

홍대입구역에서 내려서 1번 출구로 나와 10분 정도 걸어가면 되는데, 큰 길 쪽에 있는 건 아니고 안쪽에 있어요. '구글지도' 등 어플 사용해서 가시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요.

 

이곳은 한국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설립된 곳이지만, 이곳에서는 세계의 '전쟁 피해 여성들'의 사정도 전시하고 있어요. '위안부 피해 사실'은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임을 이 전시관에서는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죠. 2017년에 갔을 때는, 베트남 전에서의 한국군의 가해 사실이 전시되기도 했습니다(사진을 아무리 찾아 봐도 보이질 않네요. ㅠㅠ).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정치적인 이유로 정대협의 여성 운동의 역사가 폄훼되고, 여성 인권을 이야기하는 페미니즘이 멸시되고 무슨 질병처럼 인식되는 요즘이지만 이분들이 아니었다면 아마 우리는 역사를 잊고 살았을 거예요. 다른 전쟁에 대해서도 그저 '승리'의 사실에만 박수를 보내고, '패자는 말이 없다'식의 논리에만 빠져 있었겠죠.

 

전쟁통에서 여성과 아이들, 노인들은 무참한 살육의 대상이 되곤 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지요. 전쟁이 벌어져선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해요. 전쟁이 나는 순간, 누구도 안전할 수 없어요. 우리를 지키는 군인은 물론, 그들 뒤에 선 많은 국민들도. 총칼에 신체가 뚫리거나 죽지 않아도 전쟁은 인간을 부수고 말죠.

 

 

[기고] 우크라이나 여성들에게 닥친 전시 성폭력… 안전망이 필요하다 - 여성신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두 달째 접어 들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군에 의해 민간인이 학살되고 여성들이 성폭력을 당했다는 소식이 연일 전해진다. 러시아군은 점령한 도시에서 민간인들

www.womennews.co.kr

이 전시관이 왜 있어야 하는지, 사람들이 왜 이 전시관에 가야 하는지 이런 비극적인 뉴스를 통해 알아야 하는 게 가슴 아플 뿐입니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입구

박물관 입구예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외벽에 붙은 포스트잇

입구로 가는 길에 붙어 있는 노란 포스트잇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간 것이었는데, 노란리본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죠.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건축상 수상 심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건물은 2012년에 제30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전숙희, WISE)하기도 한, 조형적으로도 감상할 가치가 있는 건물이예요.

 

'맞이방'에서 입장료를 내면, 이어폰과 무슨 기계(ㅋ)를 줘요. 미술관 가면 주는 거요. 걸어가면서 이야기를 듣는 거예요.

매달 한 분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선정해 그분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들려주죠.

시청각자료를 십분 활용하여,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지하전시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사진촬영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죠. 그분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귀와 눈과 감각으로 느낄 수밖에 없으니까요.

 

좁은 통로를 지나가며 보이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얼굴들.

위안부 소녀상

2층에서부터 전시 관람은 시작돼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이 어떻게 건립이 되었는지, 할머니들이 어떻게 싸워 왔는지, 그리고 피해 할머니들은 어떤 분들이 있는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정대협이 많은 노력을 해왔죠.

1991년 당시 정대협에서 사용한 전화기

처음 시작은 故 김학순 할머니였죠. 할머니는 17살에 일본군에게 끌려가 성노예 생활을 하게 되었고 넉달만에 도망쳐 나왔지만 그 이후의 삶도 순탄치 않았죠. 정신대를 부정하는 일본의 태도에 격분해 1991년 8월 정대협에 찾아가 실명으로 증언하기에 이르렀죠. 김학순 할머니의 폭로는 전 세계의 정신대 피해 여성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다른 국가의 여성도 폭로에 동참하기 시작했습니다.

 

 

 

김학순 할머니는 우리나라의 여성인권사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사적으로도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준 분이었어요.

수요시위 때 사용한 것들

지금도 수요시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건물 구조

2층에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관한 전시를 하고, 1층에서는 세계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들의 얼굴과 사연을 전시해요.

수요 시위 설명
피해 할머니들의 이름들

여기선 정말이지,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아이들이 할머니들에게 보낸 편지들

1층 전시실에 놓여 있던 아이들의 편지예요.

한 글자 한 글자 꼭꼭 눌러쓴 글씨에 담긴 마음이 더 밝은 미래를 만들어 주기를!

나비기금 모금함

나비기금은 외국의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과 어린이들을 위해 쓰인다고 했어요.

(요즘 뉴스 보니까, 여성만의 문제도 아니더라고요. 어린 소년이 군인들로부터 감당해야 하는 고통을 저는 상상도 못하겠어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외관

엄청 큰 건물은 아닌데도, 건물 외관을 보면 지역의 랜드마크로써도 손색이 없는 '멋짐'이 느껴집니다.

1층 전시실

시청각실이 있어서, 특별전시 영상을 볼 수 있어요.

우측 벽면에는 세계의 여러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들의 사진과 이야기가 전시되어 있어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마당에 핀 꽃

꽃은 져도, 때가 되면 다시 피죠.

 

희망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마당

검색해보니, 이 꽃은 '말발도리'라는 꽃이라네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외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앞 골목

보시다시피 많이 좁습니다.

가실 분은 꼭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세요. :)

 

- 2017년 가을에 찍은 사진을 찾아서 업데이트합니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가는 길

여기서 커브를 돌아 올라가면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입니다.

지금은 저 공사가 끝났겠네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특별전시

사진촬영은 안 된다고 해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글자만 촬영했습니다. ^^;

베트남전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들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어요.

전시 성폭력은 한 국가의 일만은 아니라는 것, 특정 국가를 비난하는 것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 시간이었죠.

 

이 글을 통해서도,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22.5.16 추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관람예약 및 안내

관람안내 개관일| 화-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오후 5시 입장 마감) 휴관일| 일-월, 1/1 주소|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11길 20 문의| 02-392-5252 안내| 전

womenandwarmuseum.net

 

 

오늘도삽질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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